*방송리뷰* 유명가수전 12회(마지막회) 이선희편 그리고 무명가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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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리뷰* 유명가수전 12회(마지막회) 이선희편 그리고 무명가수 졸업식

느린하루 2021. 6. 24. 00:00

오늘도 즐거운 유명가~~ 마지막회라는게 믿겨지지 않네요. 싱어게인 탑3(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의 무명 졸업을 축하하는 선배들의 영상편지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유명가를 찾은 마지막 유명가수 이선희님! 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이들의 시작을 함께 했던 이선희님이 마지막도 함께 해주시려 친히 방문하셨습니다. 각자 준비해 온 맛있는 음식들을 꺼내 함께 먹으며 대화 나누며 선후배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 '네 멋대로 송'의 주제는 바로 '이선희'였는데요. 이선희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을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죠. 이승윤이 선곡한 노래는 '나 항상 그대를'! 영화 '가문의 영광' OST로 더 유명해진 곡이죠. 오랜만에 들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괜히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의 곡이었네요.

정홍일의 선곡은 그 유명한 '달려라 하니'! 그야말로 국민 만화였던ㅎㅎ 이선희님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죠. 정홍일만의 스타일로 부른 만화 주제곡~~ 일어나서 막 뛰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네요.

이선희님은 '유명 가수'라는 주제로 '네 멋대로 송' 코너에 동참하셨는데요, 어떤 힌트도 주지 않고 어느 유명 가수 곡을 부르겠다고 마이크를 드셨습니다. 반주가 흘러나오고 첫 마디 가사가 들리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 흘리기 시작한 이승윤.. 이선희님이 부른 곡은 무명시절 이승윤의 자작곡 '달이 참 예쁘다고' 였습니다. 예전 이적편에서 이적님이 이승윤의 곡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해 준 노래네요.

노래 후에 울고 있는 이승윤을 다독여주며 이 노래를 듣고 들으면서 곡을 통해 이승윤이라는 우주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는 이선희님. 음악에 대한 생각들이 많고 깊고 노랫말 하나 허투루 쓰지 않은 흔적이 보여 너무 좋았다고 칭찬해 주었네요. 근데 이선희님의 목소리로 듣는 '달이 참 예쁘다고' 정말이지 너무 좋더라구요. 레전드의 목소리로 듣는 내 노래.. 이승윤에게 넘 감동인 시간이었을 것 같네요.

이승윤의 노래 뿐만이 아니라 순수함 가득한 이무진의 '신호등'도 애절한 정홍일의 '아버지'도 이선희님께서 불러 주셨습니다. 세 사람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셨네요.

"나는 길이 되고픈 가수다"라고 방명록에 적은 이선희님의 인생곡을 들어 볼 시간! 첫번째 인생곡은 이선희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자작곡 '청춘'입니다. 청춘은 이선희님이 직접 불러 주셨는데요, 목소리가 정말이지 감탄 그 자체네요.

두번째 인생곡은 너무나 유명한 '그중에 그대를 만나'입니다.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인연을 시적인 가사로 표현한 곡이죠. 오랜만에 규현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유명가수전 마지막회이다 보니 특별한 순서가 준비되었는데요, 이전까진 단 한 명만 God유명가수와 컬래버 무대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번엔 탑3 모두가 컬래버 무대를 가지는 기회를 얻었다고 합니다. 후배들을 위한 사랑 가득한 선배의 선택이네요.

남은 이선희님의 인생곡 3곡 '아름다운 강산', '인연', 'J에게'는 각각 정홍일, 이무진, 이승윤이 이선희님과의 무대로 꾸몄습니다.

이선희×이무진

이무진과 함께 부른 곡은 '아름다운 강산'으로 1972년 발매된 신중현 밴드의 'The Men'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곡입니다. 파워풀한 곡이라 정홍일님이 부를 것이라 생각 했는데 이무진이 젊은 에너지로 선배님과 멋진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이선희×정홍일

이선희님과 정홍일님이 함께 부른 노래는 이선희님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해 준 '인연'입니다. 이선희님의 자작곡인 이 곡을 선택한 정홍일. 싱어게인 당시 탈락의 위기에 있었던 자신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준 이선희님과의 인연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부르고 싶었다고 고백했는데요. 정말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선희×이승윤

이승윤과의 컬래버 곡은 바로 'J에게' 입니다. 제5회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여하며 이선희라는 이름을 알린 곡이죠.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선희님이 어느 날 길을 걷다 남영동의 한 음악사무실을 발견하고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우연히 버려진 악보 뭉치 하나를 발견했다고 해요. 어느 유명 가수에서 거절당해 버려진 곡이었는데 멜로디도 좋고 해서 작곡가에게 본인이 불러도 되냐고 허락을 구해 부르게 된 곡이 바로 J에게!! 그 당시엔 노래 속 J가 어떤 의미인지 몰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J에 투영해서 불렀다고 하네요.(실제 J는 이세건 작곡가님의 짝사랑 상대였다고ㅎ)

싱어게인 나오기 전에 음악을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던 이승윤이 그 때의 자신의 마음을 담아 '음악에게'라는 느낌으로 편곡해 선배님과 잔잔하고 울림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선배님과의 꿈같은 컬래버 무대가 끝나고 제1회 무명 졸업식이 진행됩니다. 싱어게인을 통해 무명가수에서 얼굴을 알리고 이제 갓 유명가수가 된 세 사람을 격려하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하는 시간인 셈이죠.

졸업장과 졸업앨범(싱어게인부터 유명가수전까지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는, 제작진들의 애정이 가득 묻어 있더군요)을 수여하는 시간도 있으니 제법 졸업식 분위기 솔솔.

세 사람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한 이선희님의 훈훈한 격려사까지. 따뜻한 감동이 있는 유명가수전 마지막회였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서 넘 아쉽지만 각자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기대하며 여러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고 싶네요.

아, 그리고 이 날(22일 화요일) 방송과 함께 신곡을 발표한 이승윤! 자작곡 '들려주고 싶었던'이란 곡이 나왔네요. 곡도 신나고 넘 좋더라구요. 무명 졸업식도 했으니 신곡과 함께 훨훨 날아가길 응원합니다.